Y 수석의 비밀
Y 수석의 비밀
Y 수석은 그룹장인 상무에게도 거침없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,
똔 본인 부서의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부서 프로젝트에도 조언을 주고,
또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모습은 여러 수석 중에서도 확실히 두각을 나타냈다.하지만 Y수석은 고졸이었다.
… 중략
삼성에서 공부를 많이 하는 직원은 생각보다 많다.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단순히 공부를 많이 한다는 것이 Y수석의 탁월함을 설명할 수는 없다. 시간이 좀더 지나니깐 그가 어떻게 그렇게 슈퍼에이스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.
그는 질문하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다. 아무리 Y수석이 업무를 잘한다고 해도
확실히 이론적으로 깊게 들어가면 그도 이해를 잘하지 못했다. 그럴 때면 그 분야를 잘 아는 박사 학위를 받은 책임이나 수석들에게 찾아가서 정말로 열심히 질문했다.보통 다른 사람이 봤을 때 “수석이 이것도 몰라?”하는 질문도 종종 있었지만, 그는 개의치 않았다. 자신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때까지는 열심히 조언을 구했다. 그리고 정말 탁월하다고 느낀 것은 한번 이해한 것은 정말로 확실히 이해했었다.
완벽한 공부법/고영성,신영준(2016, 로크미디어)
가끔씩 대학원 진학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. 대학원에서 조교로 일을 할 때, 현업에 있을 때, 그리고 최근에도.
사실 대학원에 몸을 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, 대학원 환경이 대부분 그리 좋다고 할 순 없죠. (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의 돈 없고, 인재없는 연구실도 마찬가지고요.) 그리고 뭔가 대단한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, 대부분은 실망스러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.[^1] 직장을 다니다가 대학원에 온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한결같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. “직장에 있을 때는 대학원 가고 싶었는데, 대학원에 와보니 다시 직장을 가고 싶다고 한탄을 하기도 하고요.” (물론 이 경험은 거의 5-6년 전의 경험이고, 대단히 한정된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합니다.)
사실 우리 나라 대학원이란 게 그냥 대학원생들끼리 프로젝트하면서 배우는 게 많고, 박사 논문도 지도 교수의 지도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굳이 대학원에 갈 필요가 있냐가 제 의견입니다. 사실 기회비용을 따져 봐도 마찬가지이고요. 위의 예는 이런 의견을 뒷받침하는 예시입니다.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한 의견입니다.
제가 조언을 해야 한다면 “대학원에 가서 뭔가 대단한 걸 배울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. 대학원도 연구실마다 천차만별이다. 만약 박사 논문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가 볼 수도 있을 것이다. 가기 전에 교수, 연구실에 대한 조사를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.”로 귀결될 수 있겠네요.
PS)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습니다. 그에 대한 재반론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. (김기영) “똑똑한 놈들은 안 가르쳐줘도 잘 하더라.” 이 말은 사실입니다만, 비계?(scaffold)가 있으면 더 크게 성장할 수도 있는 사람도 있기에 사람마다, 그때그때 달라요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. 정책적으로는 확률 높은 방법을 택할 수 있겠지만, 개인적으로는 그런 확률적 사고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길을 택하는 것이 정답인 듯 합니다.
글쓴이 : kwhkim/혹시 의견/이견/조언/감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. 적극 반영하겠습니다.
[^1]: 사실 이런 경험은 동서고금에 걸쳐 나타납니다. “스미스는 1740년(17세) 글래스고 대학을 최우소로 졸업한 후 (중략)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했다. 기대와 달리 옥스퍼드 대학 강의는 매우 부실하여, “옥스퍼드 대학 교수들은 대부분 지난 수년간 강의 흉내도 내지 않을 정도로 자신들의 의무를 완전히 방기했다.”라고 스미스는 혹평했다.(<국부론> 935쪽) 강의에 실망한 스미스는, 강의는 거의 듣지 않고 독학으로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과 문학을 공부하다가 (중략) 장학금 기간이 끝나기도 전인 1746년(23세)에 고향으로 돌아왔다.(애덤 스미스 국부론 p.23/이근식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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